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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뻘질화에… 바지락 생산 ‘반토막’

입력 : 2018-10-09 23:42:18 수정 : 2018-10-09 23: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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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최근 5년 갯벌 생태조사 충남 서해안의 바지락 생산량이 해수온도 상승과 갯벌의 뻘질화 영향 등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충남 서해안의 ‘갯벌생태환경조사’를 한 결과 해수 온도가 오르고 갯벌의 ‘실트’질이 증가하면서 바지락 개체수가 급감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는 서산 대산 오지리, 당진 석문 교로리, 태안 이원 사창리를 비롯한 서해안 8개 지점에서 퇴적물과 수질, 서식생물 종류 및 자원량 변화를 분기마다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연평균 수온은 태안 황도가 2013년 15.6도에서 지난해 20.1도로 4.5도, 태안 파도리가 12.5도에서 16.8도로 4.3도 오르는 등 서천 송림리만 빼고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8개 지점 평균 수온은 2013년 15.5도에서 지난해 17.3도로 1.8도 상승했다.

해양수산부 조사에서 서해안 지역 평균 수온은 2013년 15.51도에서 지난해 16.27도로 0.76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해수온도 상승이 서해안 다른 지역보다 더 가파르다는 조사결과다.

갯벌 퇴적물 입자는 0.0625㎜ 이하 크기의 ‘실트’질이 3개 지점에서 증가했다. 보령 송학리의 경우 실트질이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2.7% 늘고, 서산 오지리 역시 3.1%에서 5.8%로 2.7%,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3.5% 증가하며 갯벌의 점토질이 많아지는 뻘질화 진행을 보였다.

태안반도 바지락 수확 모습.
태안군 제공
반면 태안 파도리는 실트질 비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을어장 환경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와 황도, 홍성 상황 등 3곳은 실트질 감소를 보였다.

간조 시 갯벌 수분 함유량은 뻘질화가 진행 중인 3개 지점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퇴적물 내 유기물 총량인 감열감량은 최고 3.2%로 조사돼 미국환경보호국의 퇴적물 내 유기물 오염 기준(5% 미만)을 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해 주요 양식 패류종인 바지락의 서식 밀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충남도 내 바지락 생산량은 2013년 3760t에서 2017년 1935t으로 무려 1825t이 감소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갯벌 온도 30도(바지락 생존 한계치) 이상 기간 증가에 따른 대량 폐사 발생, 강 하구에 설치된 둑과 항만 시설 개발, 기후변화 등에 따른 뻘질화로 인한 바지락 종패를 먹어치우는 ‘쏙’ 개체수 대량 증가를 바지락 개체수 감소 원인으로 분석했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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