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색 옅어진 파월, 금리인상 선 그었지만… "인플레 2% 확신은 아직"
"인플레 둔화 확신, 시간 더 필요""연준 다음 행보 금리인하 가능성"일각서 제기한 ‘6월 인상설’ 일축다음달 양적긴축 속도 늦추기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일축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고금리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아울러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 보유 국채를 매각하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 동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목표치인 2%를 향한 '개선이 결여'돼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위원들이 요구했다면서 아직 그 단계에는 들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한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6월 금리인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게 만들 요인은 어떤 것들이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반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으로 돌아서려면 "연준의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설득력 높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비록 올 1·4분기 반등하기는 했지만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큰 그림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네이션, 성장정체)도 (인)플레이션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밑돈 반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2.7% 상승, 예상보다 0.1%p 높았던 점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해왔다. 연준이 이날 강경 전환 예상을 차단하면서 이제 시장의 눈과 귀는 3일 발표되는 4월 고용동향으로 이동하게 됐다. 고용동향이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향배를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케이론은 이제 무게중심이 다시 고용지표로 이동하게 됐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세로 돌아서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2월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로 점치고 있지만 고용둔화세가 자리를 잡으면 그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CGS)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이 QT 규모를 6월부터 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한 것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높이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켈리는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면서 결국 연내 금리인상 대신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호한 파월...증권가는 "불확실성 해소됐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87.44)보다 4.62포인트(0.17%) 상승한 2692.06, 코스닥은 전 거래일(869.72)보다 0.79포인트(0.09%) 하락한 868.93,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0원)보다 5.0원 오른 1382.0원에 마감했다. 2024.4.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호한 태도에 시장이 다소 가라앉았다. 금리인상에 선을 그으면서도 인하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상승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2683.65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326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장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등의 영향에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유지해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예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인 데다 지난 4월에 이미 조정을 겪으며 소화를 했다는 진단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FOMC의 경우 증시 악재 성격이 짙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모호함을 남겨 놓는 태도 등은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또 이번 FOMC 자체가 매파적일 가능성을 지난 달에 주가 조정, 달러 강세 등을 겪으면서 시장이 소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시장의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물가 압력 재확산 및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불안감이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차후 발표될 경제지표 등을 통해 위험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강세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3일에 미국 4월 고용지표, 14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개월 연속 임금 상승률 둔화가 확인될 경우 물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 진정에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PPI, CPI를 확인하면서 채권금리, 달러 안정이 위험 선호심리를 다시 자극하고, 코스피의 2차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의 눈높이와 지표의 간극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 변동성도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도체 등 수출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